시장금리 상승에도 예금금리는 2%대 제자리, 은행 '이자장사' 논란 가속

은행채 금리 상승과 달리 예금금리가 정체되면서 예대금리차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시장금리의 지표가 되는 은행채 금리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2%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조달금리는 오르는데 수신금리는 이를 반영하지 못하면서, 은행들이 대출 금리만 올려 손쉬운 이자 수익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시장금리와 거꾸로 가는 예금금리 역전 현상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현재 연 2.85~2.95% 수준으로, 올해 초와 비교해 오히려 상단이 0.05%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반면 예금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AAA) 1년물 금리는 올해 초 2.737%에서 최근 3.115%까지 급등하며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예금금리는 은행채 금리와 동조화되어 움직이지만, 현재는 두 금리 간 격차가 0.2%포인트 이상 벌어지는 이례적인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시장의 자금 조달 비용은 비싸졌음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고객에게 지급하는 이자는 인색하게 유지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핵심 포인트 시장금리인 은행채 금리는 3%를 돌파했으나, 정기예금 금리는 2%대에 갇혀 금리 격차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구분변동 현황 (연 이율)
5대 은행 정기예금2.85~3.0% → 2.85~2.95% (하락)
은행채(AAA) 1년물2.737% → 3.115% (상승)
예대금리차 영향대출금리 상승과 맞물려 격차 확대

예금금리가 2%대에 묶인 결정적 이유

이처럼 예금금리가 제자리걸음인 배경에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1.5% 수준으로 엄격히 관리하면서, 은행들이 대출 공급을 조절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입니다.

대출 총량이 제한되면 은행 입장에서는 굳이 높은 금리를 제시하며 예금을 유치할 필요가 사라집니다. 자금을 많이 확보해도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높은 수신금리는 오히려 이자 비용 부담만 키워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공격적인 수신 경쟁 대신 저원가성 예금 중심의 보수적인 자금 관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뭉칫돈의 이동, 정기예금 이탈과 대기성 자금 유입

예금 금리의 매력이 떨어지자 수신 시장에서는 뚜렷한 자금 이동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한 달 사이 약 9조 4,332억 원 급감했습니다. 반면, 언제든 인출이 가능한 요구불예금은 같은 기간 15조 원 넘게 불어났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낮은 금리의 정기예금에 자금을 묶어두기보다, 향후 투자 기회를 노리며 대기성 자금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문제는 예금금리는 정체된 반면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금리는 최고 7%대에 근접하며 상승하고 있어, 금융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과 수익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리

현재의 예금금리 정체 현상은 가계대출 규제와 은행의 자금 운용 여건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시장금리 상승분이 대출금리에만 빠르게 반영되고 예금금리에는 반영되지 않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은행의 예대금리차 확대를 통한 수익 구조에 대한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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